한달 전쯤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를 봤다.
영화의 여운은 너무 컸다. 한달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물듯 너무 많은 생각들이 들었고,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절망, 혼돈, 불안, 허무..)
이쯤에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철학적 깊이가 없어서 뭐라고 딱 부러지게 정리가 안된다.
실존주의나 부조리문학 카뮈에 대해서 까지 깊이 알아야 깔끔한 정리 일텐데!
그냥 느낌상 영화와 고도를 기다리며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 같은 막연함이 든다.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던 책이 영화를 본 이후론 너무 쉽게 이해가 가버렸으니까.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 될 것 같지만, 결코 남녀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아닌,
그 너머의 인간의 숙명적인 부조리에 관한 것을 담고 있다.
영화속에서는 부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결국은 한 개인의 이중적 욕망(희망-부인, 현실-남편)을 부부로 묘사한 것 같다.
(부인은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구원받길 원하고 끊임없이 희망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야말로 Revolutionary를 꿈꾸지만, (역설적인 제목임이 틀림없다.)
현실(남편)은 무기력 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고
떠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일은 별로 중요치 않은 사건들이다.
그들을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일이 일어나긴 한다.
그것의 유일한 방법은 (부인의) 죽음이다.
부인의 죽음 이후 놀이터에 앉아 아이들을 바라보는 남편의 눈빛은 오히려 가장 평온하다.
희망은 무의미 한 것이고, 아마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고도 처럼.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대화를 나눈다.
어디로 갈까?
멀리 갈 순 없지.
아냐 아냐 여기서 멀리 가버리자
그럴순 없다
왜
고도를 기다리러
그럼 갈까?
가자
둘은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멀리 갈 순 없지.
아냐 아냐 여기서 멀리 가버리자
그럴순 없다
왜
고도를 기다리러
그럼 갈까?
가자
둘은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아주 길고 크게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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